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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틀 스타일 ㅣ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평점 :
짧다. 이 정도의 분량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면 그 또한 어떤 의도가 있을 텐데, 생각해 볼만한 문제일까. 이 책도 딸이 권한 책이다. 작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작가의 글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는 기억에 없고, 더 알아보겠다는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읽었어도 내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는 것일 텐데, 딸은 세 번째로 좋아하는 작가라고 당당히 나에게 권했는데, 이번에도 딸의 취향과 일치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글의 구성을 거꾸로 생각해 본다. 작가는 어떤 순서로 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다 읽고 보니 집필의 과정이 궁금하다. 어떤 생각이 먼저 있었고, 그 생각을 어떤 식으로 전개시키고 발전시켰는지. 로봇이 있었고 전쟁이 있었고 성형이 있었을까. 동시에 있었을까. 마구 섞이면서 작가를 사로잡았을까. 글을 쓰면서는 독자들이 어떤 순서로 생각을 전개해 나가기를 기대했을까. 작가가 제시하는 반전은 반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그래서 소설의 감동을 얻는 데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했을까. 소설을 자꾸 읽다 보니 소설가의 의식이 궁금해진다. 뭘 궁리하고 사는 사람들일까, 혹은 이렇게 궁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소설가가 되는 것일까.
소재와 발상은 신선하게 보였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모자랐다. 읽을 게 없다는 느낌. 그래, 그거구나, 보이는 장면들은 무수히 전개되는데 읽을 게 없다는 아쉬움, 이 책을 권하는 딸과 이야기를 읽고 싶은 나의 취향 차이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아직 요즘 소설의 트렌드에 맞추지 못한 탓일 수도 있고. (y에서 옮김201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