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나중길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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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스웨이트라는 노신사가 화자다. 외모 면에서 대단하게 그려져 있지 않은 이 노신사,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에 집중을 해야 하나 어쩌나 할 때 이 신사 앞에 신비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신출귀몰, 정말 어느 순간에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 그러면서 새터스웨이트에게 자극을 준다. 당신은 이 일에 주목을 해야 할 것이라고, 그러면 당신이 뭔가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적인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새터스웨이트는 할리퀸의 말만 듣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마주한다. 영감을 얻고 추리도 하면서 누군가의 얽힌 고리를 풀어 주곤 한다. 때로는 살아 있는 사람의, 때로는 이미 죽은 사람이 억울하게 남겨 둔 수수께끼 같은 고리들을. 


이번 책은 급박한 사건이나 흥미진진한 사건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1920년대 영국 상류층에서 있었을 이런저런 사건사고들을 영국 너머 다른 지방까지 배경으로 삼고서 이야기로 펼쳐 내고 있다. 그때도 그런 일이, 그때는 그런 일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앞서 읽은 이 작가의 책에서 새터스웨이트라는 인물을 만난 기억이 없다. 푸아로 경감의 친구라고도 하는데, 봤던가? 돈 많은 채로 나이 들면, 그 돈을 달리 쓸 데가 없이 홀로 여유로우면, 새터스웨이트라는 이 사람처럼 다른 사람의 생을 구경하는 데에 자신의 시간을 쏟게 되는 걸까? 살짝 부러워지는 시절이다. (y에서 옮김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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