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대한 데에는 거대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제 1권을 끝냈을 뿐인데 다루고 있는 내용의 범위가 너무너무 넓다. 깊이까지는 헤아릴 능력이 내게 없다. 태양이 하나, 둘, 셋,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은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아주 기본적인 상상력도 갖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놀라고 감탄할 따름이다. 내게는 '왜?'라는 호기심 요소가 정말 1도 없는 것인지. 이러면서 SF소설에는 점점 더 빠져들어가고 있고. 


중국에 대한 내 편견도 참 깊다. 중국에서 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다고? 이 소설이 중국에서 유명하다고? 널리 읽힌다고? 중국에? 소설을 읽는 내내 이런 의문을 얼마나 떠올렸던지. 진정 세상은 넓고 읽을 거리는 많은 것이리라. 의도적으로 내가 중국과 중국 문화와 중국의 과학 기술 수준을 외면했던 댓가로부터 받는 편견이 아닌가 싶다. 모르면서 잘못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2권과 3권을 읽고 나면 이런 반성이 더 강해질 것 같다.


컴퓨터 가상 게임으로 우리네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까지 연결시키는 대목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어떤 결말로 나아가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도입만으로도 이 상상은 암울하다. 사람이라는 존재를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여기는 이를 중심 인물로 삼은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서 더 그렇다. 아무리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도 나로서는 아직 성선설을 믿는 쪽이라 안타깝기 그지없고.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으니 외계인을 향해 지구를 구해 달라고 요청하는 설정? 마음에 안든다. 이 상황이 소설에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몹시 궁금하다. 그래도 소설이니, 소설적 구상이니, 내가 기대하는 바와 작가가 펼쳐 나갈 결말이 같은 방향이기를. 중국의 역사가 아주 커다랗게 느껴졌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 필요한 자료가 참으로 많다. 그건 그것대로 또 어려움이 있겠지만. 


컴퓨터 가상 게임과 인류의 역사를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제법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게임은 안 하고 있지만 어쩌면 나도 하게 될 수도... (y에서 옮김202208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