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시선 401
김용택 지음 / 창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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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시를 읽으면서 문득 든 의문 하나. 요즘의 학생들은, 특히 도시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은 시골의 삶을 노래하는 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하는 것. 시골의 풍경과 시골의 생명과 시골의 소리를 제대로 떠올려 볼 수 있을까 하는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는데, 학생들이 아직도 시를 읽기는 읽는다. 교과서에 나오고 시험에 나오니까. 그런데 시를 시로 읽는다고 하기보다는 문제를 풀기 위한 제시문으로 다루다 보니 자신이 감정이 생길 틈도 없어 넘어가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마음에 드는 시를 찾는 일은 엄두도 못 내고 마음에 드는 한 줄도 채 만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혼자 안타까워해 보다가 이것도 부질없지 싶다가 그래도 나는 읽어야지 했다가...

 

'새들의 밤'이 가장 깊이 와 닿는다. 다른 시들에 비해 길고, 내용도 험한 편이다. 새들의 고달프고 험한 생에 왜 내 마음을 빼앗긴 것인지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다. 나보다 여리고 약한 것들에 연민을 느꼈다가 스스로 나를 위로하는 길을 잡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춥다, 춥겠다, 추운데 고생하는구나 하면서 내가 그러한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싶은 것인지. 이래서야 시를 읽는 나를 기특하다고 여길 수도 없는데.

 

쉽게 읽힌다. 어떤 시는 싱겁게도 느껴진다. 쉽고 싱거워 보인다고 쓰는 마음까지 그러하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을 안다. 어렵고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아야만 얻을 수 있는 표현이리라는 것, 인정하고 품어야만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도 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이 작가의 시를 계속 읽을 수 있는 것이고. 

 

이 글을 쓰는데 강릉 근처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뉴스가 들린다. 그 산에 깃든 새들은 이제 또 어떻게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y에서 옮김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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