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行 야간열차 문학과지성 시인선 341
황인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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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얼른 구입한 시집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읽은 시집이었는데, 모처럼 긴 시간 여유잡고 넘겼다가 다시 돌려 넘겼다가 하며 읽었는데, 예전의 어떤 것처럼 몇 편 혹은 몇 줄은 옮겨 적고 싶어 볼펜과 노트도 옆에 두며 읽었는데. 


작가가 바뀌진 않았을 것이고, 내가 바뀐 것인가? 공감대가 이렇게 떨어져서야 스르르 미안해졌다. 작가는 홀로 이 세상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있음에 반해 나는 가족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데서 오는 차이일까? 그녀의 고양이도 예전의 그 고양이가 아니고 그녀의 권태도 내가 예전에 함께 누린 그 권태가 아니다. 아무래도 내가 영락없이 생활에 찌든 아줌마가 된 탓인가 싶다. 


홀로 이 겨울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 더러 쓸쓸하고 외롭지만 그만큼의 고독을 즐기고 계시는 분들, 적당히 세상을 비웃을 줄 알고 적당히 세상을 받아들일 줄 아는 분들, 따뜻하고 풍성한 꿈 따위 조금 멀리 내던져 놓고 시린 세상에 시달리면서도 오늘을 버티는 일에 삶의 가치를 담으시는 분들께, 이 시집이 위로가 되어 드리기를. 


추위에 젖어 있으면서도 메마른 느낌을 주는 시들을 보고 잠깐이나마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y에서 옮김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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