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은 한 편도 섭섭하다는 느낌 없이 잘 읽었다.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작가이고 이 작가의 글을 읽은 적도 있었는데 이번만큼 호감을 가진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막 너무 좋다 여기까지 이른 것은 아니고. 이대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정도? 이 작가의 책읽기는 이제 시작이군 하는 마음으로.소설가들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글을 잘 쓰는 사람일까. 누구에게 들어 본 말인지 혼자 떠올려 본 말인지 모르겠다. 상관없다. 사건과 인물과 주제를 다루고 있는 모습에 따라 나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세 시제를 두로 잘 쓰는 사람도 있을 테고 특별히 한 영역에 대해 탁월하게 잘 쓰는 사람도 있을 테고. 읽는 쪽에서도 이 점에 유의해 보면 달리 보이는 것도 있을 것 같은데.이 작가의 이번 책은 미래가 주인공인 모양이다. 책 제목으로 잡은 것에서부터 알아챌 수 있겠다. 나는 책의 제목이 된 작품보다는 '인간의 쓸모'에 더 끌렸다. 우리네 인간은, 아니 작품 속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 '사람'은 정녕 지구 미래에 쓸모가 있는 존재일까. 미래를 밝게 그리는 쪽과 어둡게 그리는 쪽도 가치관을 나타내는 하나의 취향이라고 하더니. 작가가 그리는 미래는 대체로 밝지 않다고 읽었다. 그렇다고 아주 어두운가. 또 마냥 그렇지도 않았다. 바람이 깃든 때문이겠지. 어둡지만, 어두워 보이지만 밝았으면, 밝게 만들어 나갔으면, 밝아 주기를,... 과 같은 소망을 가진 작가로서. 그래서 내가 이 작가의 글에 마음이 열린 것일 수도. 예전 독서에서는 찾아 내지 못했던 빛살 같은 것들 덕분에.사람이 사람을 창조하는 일의 가치와 사명을 생각한다. 대단해 보이고 존경스러워진다. 대상이 무엇이든 창조되어 존재하고 나서부터는 세상이 전과 달라진 것이 된다. 하물며 우리네 사람이라면 더더욱. 신비한 세상에 신비하게 머물러 있다가 떠났으면 한다. 작가가 내가 준 선물처럼.(y에서 옮김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