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cm 라이프 2
다카기 나오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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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출간되었지만, 일본에서는 2004년에 출간된 책이니 비교적 오래 전에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나로서는 타카기 나오코의 만화를 최근에 나온 작품부터 거꾸로 읽어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작가를 따라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느낌이 들어 그런 대로 괜찮다. 일러스트레이터를 꿈으로 두고 한결같이 애써 온 모습을 자전적인 만화로 보면서 한 사람이 생이라는 게 참 신비로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작가가 150cm의 키 상태인 성인으로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은 2번째 책이다. 자신이 직접 겪지 않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이해를 해 줄 수 있을까. 말로만 이해한다 하면서도 실상은 아는 척 해 주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이 만화를 보면서 내 키가 162cm만큼 자라 주었다는 데 은근히 안심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 작았어도 더러 불편했을 것이고, 더 컸어도 불편했을 테니.(172cm인 딸이 종종 불편을 겪는 것을 보면, 이만큼 아담한 게 고맙기까지 하고.)

 

자신의 신체 조건에 어울리는 게 어떤 것일까를 탐구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 같다. 화려하고 세련되어 보일 것까지는 아닐지라도 반듯하고 단정하고 상큼하게 보일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면, 좋게 보이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 옷 잘 입는 사람, 스타일이 멋진 사람을 보면 보는 내 기분도 환해지곤 하니까. 150cm의 자신의 키에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찾아가는 작가의 부지런한 성격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부지런함과 솔직함은 미덕이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화의 짜임새는 최근에 본 작가의 작품에 비해 분명히 좀 엉성해 보인다. 초기 작품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렇게 그리면서 성장해 왔구나 싶으니까 계속 응원해 주고 싶어진다. 만화를 보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자잘한 경험,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y에서 옮김20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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