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틀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어둡고 으스스한 소설이다. 이 소재와 배경을 소설로 만들어 내기 위해 몇 년 동안이나 궁리했다는 작가의 상상력과 의지가 대단해 보인다. 나는, 독자로서도 참 상상력이 없는 편이다.
쉽게들 말한다. 희망을 갖고 살라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곳이라고.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용기를 갖고 이겨내라고. 그래야 하는 것이라고. 나도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나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라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늘 말해 왔던 것인데. 그게 생명을 부여받은 것에 대한 예의라고 여겼는데. 아닐 수도 있고, 아니기도 했던 것일까. 다시 으스스해진다.
미스터리, 이 말의 의미를 비로소 알 듯하다. '수수께끼와 비밀에 싸여 있어서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사물이나 사건'. 무서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 알아내지 못하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말일 텐데, 모르는 게 안심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의 삶은 알기 위해,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앎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당혹스럽고 두려울 것인가.
마지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개운하지 않다. 그런데 실망스럽다는 뜻은 아니다. 딱 이 소설에 걸맞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나는 이 세상에 있는 게 나은 사람일까. (y에서 옮김201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