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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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 기대했다. 믿었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과 같은 날이 계속된다면 시간에 지는 것이라고, 시간에게 이기고 삶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제 생각해 보니 참으로 피곤하고 지치는 기대였던 것을. 


잔잔하게 잘 읽힌다. 애잔하다. 미국의 메인주가 어디인지 찾아보기도 했다. 동부의 위쪽 끝부분, 캐나다 국경과 바다에 잇닿아 있는 지역. 미국의 시골도 우리네 시골과 비슷할까. 비슷한 정도의 꿈과 욕심을 갖고 비슷한 좌절을 겪으면서 살아갈까. 그럴 것 같다. 그런 동질감이 잘 느껴졌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의 이야기로 비추어 추측해 본다. 아파트라면 약간 거리감이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삶의 일상적인 영역,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는 아는 사람들의 삶. 기쁨이거나 고통이거나 희망이거나 절망이거나 하다못해 죽음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오손도손, 지지고 볶으면서 사는 형편, 그로부터 받게 되는 위로와 안도감들. 삶은 슬퍼도 계속되고 눈이 번쩍 뜨일 만큼 특별한 일은 그다지 없는 것이다. 


마냥 착하기만 한 사람도 없고 마냥 예쁘기만 한 사람도 없고 또 마냥 악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 이런저런 세상. 죽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가도 다른 사람의 삶에 기운을 얻기도 하고, 의외의 도움이 되어 주는 자신의 인생을 깨닫고는 새로운 의욕을 느끼기도 하고, 살아 있다면 살만한 이유와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올리브 아줌마가 약점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어서 도리어 흐뭇할 정도였다. 


나이가 더 들어도 소설만큼은 계속 읽을 수 있을 조건들, 시력이라든가 소설책 구입이라든가, 이 또한 거창한 꿈이 되고 말 것인가. (y에서 옮김20150617)    

세상은 언제나 슬프게 돌아간다. 그리고 새 시대의 여명은 언제나 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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