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겠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모르는 두 사람도 사이에 몇 명만 더 넣으면 서로 연결된다는 것, 사회 이론으로도 나와 있다. 그걸 소설로 꾸민 책이다. 재미있었다. 이렇게 연결을 시켜 놓았다니, 여러 번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단순하게 연결된 재미만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도 다 다루고 있다. 어떤 인물은 피해자로, 어떤 인물은 가해자로, 나 같은 사람도 있고, 내 가족 같은 사람도 있고, 내 친구 같은 사람도 보이고, 사람 사는 곳은 다 이러하겠구나 싶은 그런 익숙한 배경으로.

 

그래도 작가가 설정한 인물 하나하나의 모습이 섬세하고 치밀하게 보인다. 그 인물의 직업이 어떠하든 그 직업에 대한 묘사가 대단하다. 이만큼 파악하려면 취재 그 이상의 열정이 있어야 할 것인데,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갖지 않고서는 쉽게 발휘할 수 없을 능력으로 보였다. 그냥 알고 있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게 아닌 경지였다.

 

낯선 사람이 낯설기만 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내 앞에 보이는 저 모르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지, 또 내 삶과 인간관계 안에서 어느 지점에 닿은 사람일지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겠다. 그러면 내 마음이 조금 더 부드러위지고 따뜻해질 수 있을까? 또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가 그렇게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그러나 아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그건 소설에도 나온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착한 사람만, 맑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더라는 것. 무서운 사람도, 잔인한 사람도, 냉혹한 사람도, 사람 같지 않은 사람도 있더라는 것. 어떻게 살고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늘 남는다. 끝까지 풀지 못하는 그게 바로 인생이겠지만. (y에서 옮김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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