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 뚝딱 홈메이드
다카기 나오코 지음, 손이경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쓸 것을 내가 만들어 쓰는 일, 꽤 매력적이다. 나도 이런 걸 좋아하고 해 본 적도 있다. 성공해서 잘 쓴 적도 있고 만든 게 마음에 안 들어 금방 버리고 만 것도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시도하지 않게 되었는지. 재료값도 얻지 못하는 결과물, 노력도 추억도 못되는 물건, 사서 쓰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는 계산이 되면서 더 이상 만드는 일에 성의를 갖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만화책을 보니, 그랬던 내 마음이 잔잔히 흔들리는 게 느껴진다. 어쩌면 다시 시도를 해 보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싶어지면서. 상품처럼 금방 잘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게 내 작품이겠는가. 삐뚤빼뚤, 울퉁불퉁, 터덜터덜, 그래도 내 손길이 구석구석 미친 작품이라면 그게 내 작품인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팔 것도 아니고, 약간은 자랑할 만도 하겠으나 자랑하지 않으면 또 어떠랴, 만드는 일은 대상의 크기가 얼마만 하든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 같은 모양새인 것을. 


없는 상태에서 있는 상태로 만들어 내는 일은 어쨌든 신비한 일이다. 글을 쓰는 것도 노래를 만드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리고 물건을 만드는 것도. 맞다, 음식을 만드는 것도 같은 기쁨을 주겠구나. 이 작가는 뭐든지 하나하나에 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든 먹는 일이든 만드는 일이든. 


칠판이랑, 앨범이랑, 보자기랑, 마그넷은 나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y에서 옮김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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