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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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글은 예상보다 천천히 읽힌다. 글의 분량이 적다고, 주인공이 다람쥐라고, 다람쥐의 동물 친구들이 등장한다고 가볍게 넘기다가는 혼난다. 혼이 나서 아차, 하며 책장을 돌이켜야 한다. 몇 차례 혼이 난 나는, 좀 예민해진다. 이제 넘겨도 될까요? 제가 이번에는 제대로 잘 머물렀나요? 묻는 대상 없이 묻는다. 나는 책을 보는 내내 이렇게 내 안부를 물었다. 잘 지내고 있나~~ 



그림은 우리나라 작가인 김소라의 작품이다. 낯익다. 톤 텔레헨 작가의 전담인가 싶다. 글을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보았다. 어떤 장면을 골라 볼까, 그림책을 볼 때 내가 찾는 재미있는 방법 하나다. 파라다이스, 멀리 있지 않았구나. 먼 곳을 돌아다녀 보아도 결국 파라다이스는 내 집 바로 근처에 있단다. 카멜레온이 다람쥐에게 가르쳐 주는 말, 다람쥐가 보는 시선을 따라 내 시선도 보낸다. 그래, 우리집 근처에 다 있었지, 그게 무엇이든.






내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으려면, 누군가로부터 안부를 받으려면, 내가 먼저 그를 불러 주어야 한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상대에게만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원망을 먼저 던져 보냈던 이들은 얼마나 많았던지. 잊혀졌더라도 뭐라고 할 변명이 없다.   



요즘 들어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 많아졌다.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지, 지금 잘 웃고 있는 건지...... 다른 이들의 안부도 염려스러운 시절이지만, 그래서 먼저 물어 봐 주어야 할 테지만, 나는 당분간 나 자신과 좀더 친해 볼 작정이다. 선물도 하면서. (y에서 옮김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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