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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많은 고양이 ㅣ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6년 6월
평점 :
어쩐지 결말이 빨리 보이나 했다. 읽어야 할 장은 제법 남아 있는데 범인은 잡혔다고 하고 사건은 해결되었다고 하고 그러나 주인공 엘러리 퀸은 마냥 헤매고 있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일은 야구나 축구에만 있는 게 아닌가 보다.
고양이에게 왜 이런 시련을? 제목부터 범인을 지칭하는 이 말에 괜히 심술이 났다. 고양이가 뭘 어쨌다고? 나쁜 사람을 고양이에게 또는 동물에게 비유하는 일, 이것도 생각해 볼 문제겠다. 편견의 한 증상일 테지. 싫어하는 대상에 이입하는 것. 예전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이 일 역시 내가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바뀐 점일 테다.
내내 두근거리면서 읽었다. 살인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사건 사이의 공통점은 찾아 내지 못하고 언제 누가 희생이 될지 모르면서 글만으로 짐작해야 하는 상황. 충분히 긴장했다. 이 작가의 작품들 중에 좀 특별하다 싶은 인상이 들 정도였다.(비교 분석은 하지 않을 테다, 할 수도 없겠고 그럴 시간에 작품 하나 더 보는 걸 하고 싶으니까. 읽고 잊고 또 읽고 잊어도 좋으니.)
명석함과 죄책감의 사이. 질투와 선망의 사이. 사람은 참 한심하기도 하고 위대하기도 한 존재인 듯. 각자가 따로 그러하기도 하고 한 사람 안에 두 면이 다 존재하기도 하고. 재미로 읽으면서도 나는 잠깐씩 깊이 생각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용서해 줄 것은 아니나 이해는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서라도.
다음 사건은 어떻게 일어날지 기대한다. (y에서 옮김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