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불가사의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엘러리 퀸이 라이츠빌이라는 가상공간에서 활약하는 이야기 중 세 번째 책. 아흐레 동안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나다가 마침내 사건이 터지고 파국을 맞는다. 퀸이 사건을 해결한 듯 보였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끝까지 파헤쳐 진실을 찾아 내고 희생자의 억울함을 달래 주기는 하였지만 글쎄,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로서는 영혼으로나마 위로를 받았을지.


소설은 두 가지 재미로 흘러갔다. 범죄가 일어날 것 같은 현상을 따라가는 줄거리 하나, 193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보통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 보는 재미 하나. 사실 범죄는 일상 생활과 따로 떨어져 있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아주 가까워서 일어나기 쉬운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질투, 터무니 없는 간섭, 막무가내의 사랑, 버리지 못하는 독점욕, 이해하기 힘든 배신감 등등. 사람 사는 곳에 사람들이 일으키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어찌 이리도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은지. 그래서 또 불완전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1930년대-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 사태, 2차 세계대전 이전-미국의 일반 시민들이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다. 


부자인 아버지와 예민한 양아들과 젊고 예쁜 새어머니와 삐딱한 삼촌. 인물의 관계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일어날 것 같은 가족 관계다. 양아들인 하워드가 엘러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엘러리는 하워드의 부탁을 들어 주려고 라이츠빌로 가서 머문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차례로 지켜보고 때로는 직접 겪는다. 성경의 주요 모티브가 사건과 연결되는데 이 내용에 관심 자체가 없는 탓에 건성으로 넘겼다. 이것으로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의아하게 여기면서. 그렇다고 하면 그렇겠지만 나로서는 영 낯설기만 한 장치라 따로 할 말은 없다. 이 대목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아주 민감하게 와 닿을 소재가 아닌가 싶었다. 브래드 피트가 등장했던 영화 ‘세븐’처럼.


다음 책도 궁금하다. 이게 좋다.   (y에서 옮김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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