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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누나 3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12월
평점 :
여자의 속성을 누나로부터 배우는 남동생의 이야기. 현실에서 남매는 절친마냥 사이가 좋기 쉽지 않다. 자라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탓도 있고 원초적인 경쟁 관계라고 할 수도 있다 보니 매양 티격태격 하기 마련이다. 어른이 된 남매의 모습을 가정하고 같이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풀어 나가는 에피소드가 마냥 흥미롭다. 현실에서 이만큼 솔직하고 사이 좋게 대화를 나누는 남매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누나도 남동생도 솔로다. 누나는 계속 연애를 하고 있고, 그것도 한 사람만 딱 정해 놓은 게 아니라 탐색 과정처럼 다른 사람도 만나곤 하는데 남동생은 좀처럼 여자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누나에게 종종 도움말을 구하고 충고를 받기도 하는데 지극히 사소한 듯하면서도 남녀 사이에 정곡을 찌르는 말들이 자주 나온다. 아주 그럴 듯해서 반박할 말이 없다. 특히 여자의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의 차이에 대해 말해 줄 때는. 나도 그랬지, 싶어서.
그렇다고 여자와의 데이트를 앞둔 순수하면서 좀 소심하기도 한 남자에게 이 책으로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에 특별히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정도? 그럼에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슬쩍 흐뭇해진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말고, 순간순간 지나가는 내 감정을, 확실히 모르고 넘겼던 순간의 느낌을 짚어 주는 듯 신기한 기분도 들고.
5권 중 3권이다. 띄엄띄엄 읽으니 계속 새롭게 보는 기분이 들어서 괜찮다. 연작 만화는 사이를 두고 봐야겠다. 이 사소한 재미는 앞으로도 오래 누려야 할 대상이니까. (y에서 옮김202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