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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Y의 비극 ㅣ Mystery Best 1
엘러리 퀸 지음, 강호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순전히 주문하는 책값 맞추려고 구입했는데, 의외로 읽는 보람을 남겨 준 책이다. 작가도 책 이름도 이 분야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었던 모양인데, 내가 모르고 있었던 거다. 이제라도 이렇게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읽는 기쁨을 더 보탤 수 있겠지.
1932년 작품이라는데, 오래된 작품이라는 인상은 책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했다. 내가 책을 많이 안 읽은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단하게 보인다. 인물도 배경도 구성도 표현도 그리고 추리 과정까지도 허술하거나 낯익은 대목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요즘 추리소설보다 더 정밀하다고 느꼈다. 추리의 정통이라고 해 두고 싶을 정도로.
이 작가의 작품으로 'X의 비극'과 'Z의 비극'도 있고, 거기에서도 이 책에 등장해서 사건을 진행하는 주요 인물인 드루리 레인이 나오는 것 같고,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이라는 책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인데, 언젠가는 이 책들을 모두 읽게 될 것 같다. 드루리 레인의 활약이 꽤 마음을 끈다.
범죄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에 대해 좀 생각해 본다. 범죄드라마를 보는 재미와도 연결될 것 같은데, 나는 왜 재미를 느끼는 것일까. 왜 읽고 왜 보는 걸까? 범죄도 잔인한 장면도 싫어하면서, 굳이 보는 이유가 뭘까? 작가나 연출가에게 속히고 뻔히 질 줄 알면서도 범인을 추측해 보는 재미? 나름 머리를 굴린다는 자만? 현실의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안전하게 접해 보는 모험? 글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심리나 범인을 잡는 사람의 심리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 찾아서 추리소설을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별히 마음 상하지도 않고 자책감 느끼지도 않고 그저 현실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으니까. 뭔가를 생각하고 도모하기에는 너무 뜨겁고 더워 지친다. 좀 숨어 들어 있고 싶다. (y에서 옮김201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