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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가의 살인 ㅣ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종인 옮김 / 검은숲 / 2014년 5월
평점 :
폭스가에 살인 사건이 있었다. 아내가 살해되었고 남편이 범인이라고 했다. 남편은 자신이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범인일 수밖에 없는 증거만 나왔고 12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 이 사건의 진실을 새로 밝히고자 엘러리 퀸은 라이츠빌 마을로 초대를 받는다. 폭스가의 아들과 며느리로부터.
12년 동안 억울하게 갇혀 있었을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더 놀랍기는 하지만. 작가는 소설의 소재나 배경을 이런 실제 사건에서 얻는지도 모른다. 도무지 없을 것만 같은데 생기는 일, 억울하기 그지없지만 억울하게 되는 일,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든 사람 사는 곳에서는 일어나게 마련인 일들로.
경찰이나 검사나 의사나 판사나 다 사람이고, 사람이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불완전해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잘못을 저질렀으나 잘못인 줄 모르고, 그 사이에 어떤 사람은 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기도 하고. 열 명, 백 명의 범인을 잡는 것보다 한 사람의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게 수사관의 사명이라는 말을 듣기는 하지만 이것도 함부로 단언할 수는 없다. 내 일이 되는 경우와 남의 일인 경우, 내 생명인 경우와 남의 생명인 경우가 하늘땅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입장일 테니.
범인으로 잡혀 복역 중인 사람이 스스로 범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결말은 간단히 짐작된다. 혐의가 풀릴 것이다. 그러면 누가 범인인가. 누가 12년을 속이고 희생자의 남편에게 누명을 씌운 것인가. 엘러리 퀸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결말에 이르면 허탈한 느낌과 이대로 또 다행이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된다. 어떤 비밀은 정말 비밀이 되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y에서 옮김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