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들판 도토리숲 시그림책 5
이상교 지음, 지경애 그림 / 도토리숲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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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예쁜 책, 아쉬운 책이다. 겨울이 한창일 때 봤어야 하는 책인데, 그만 겨울이 가고 말았다. 봄에 보는 들판은 겨울만큼 신비롭지 않다. 이 책 안의 그림을 보고 난 후에는 더더욱.

시 한 편으로 그림책 한 권을 만들었다. 두 작가의 협업이 더없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시를 쓰는 마음과 그림을 그리는 마음이 통하는 것이라는 믿음은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체를 보고 나면 둘 다 갖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시달리고 만다.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 세상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요즘처럼 강할 때는 더더욱. 

겨울 들판은 대체로 황량하다. 비어 있고 말라 있고 헐벗은 모습이다. 눈까지 내린 후에는 더 차갑게 식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안쪽에서는 끊임없이 생명이 움트고 있을 것이다. 알지만 또 빈 공간을 보는 마음은 쓸쓸하고 허허롭다. 춥고 배고프고 마음도 고프고. 이 살벌한 겨울 들판을 그림 작가는 너무도 멋진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따뜻하다. 포근하기 그지없다. 그림의 특징을 서술할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좋다, 좋다고만 읊조릴 뿐이다.

출판사에서는 책 안의 그림 중 다섯을 골라 엽서로 만들었다. 책과 같이 받았다. 내가 나에게 이 엽서를 보내주고 싶다. 이미 지나버린 겨울이 아쉬울 만큼 아깝다. 겨울 들판의 휴식도 그림책의 포근함도 엽서의 산뜻함도 전해주고 싶은 이가 달리 없다. 혼자 옹크리고 있어야겠다. (y에서 옮김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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