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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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주인공 영초롱이 집안 사정이 나빠지면서 제주의 고고리섬으로 가게 되기까지, 거기서 고모랑 살게 되고 친구인 복자를 만나게 되기까지. 복자와 갈등이 생기기 전까지. 고고리섬이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찾아가 보고 싶을 만큼.

영초롱은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해서 판사가 된다. 판사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만 할 직업일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현실에서 소설에서 이렇게 판사 노릇이 어렵다고 하는 것을 보면. 복자는 간호사가 된다. 간호사는 어려움이 많은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할 정도로. 둘은 어려서 헤어졌다가 어른이 된 후에 제주에서 다시 만난다. 각자의 직업을 배경으로, 배경 자체가 각 인물이 갈등을 갖게 되는 원천이 되어서.

읽어 나갈수록 읽는 재미가 떨어졌다. 각 인물의 내면에도 다가서지 못했고 인물 사이에도 들어서지 못했다.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나는 그들의 밖으로만 빙빙 돌았다. 심지어 제주도에도 들어가지 못한 것만 같은 거리감을 느꼈다. 제주, 간접적으로라도 자주 가고 싶은 곳인데. 인물도 배경도 소재도 주제도 구성까지도 내 기대와 조금씩 어긋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내 독서에 좋지 않은 징조다. 끝까지 몰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작가로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듣느라 정작 한 가지도 제대로 듣지 못했던 건 아닌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y에서 옮김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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