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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팝콘 ㅣ 웅진 우리그림책 5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애매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내일부터 한파가 몰아닥친다는데 날짜로 보면 끄덕여지다가도 이상 기온으로 따뜻한 며칠을 보내고 나니 헷갈린다. 이러다가 때이른 벚꽃을 볼 수 있을지도. 이 책 속 화사한 벚꽃이 팝콘처럼 날리는 모습을.
이번 책은 글의 내용보다 단연 그림이다. 봄날 동물 친구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정을 새긴다는 것, 그림 한 쪽 한 쪽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따뜻한 날에 모여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손수 해서 먹는다면, 동물이든 사람이든 더없이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날이 되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도무지 어려워서 그림이 더 예쁘게 다가오는 것일까.
아이들이 이 단순한 상황을 이해할까? 이 그림책은 복잡하기 그지없는 어른들에게 더 적절할 것만 같은데. 어제도 오늘도 온통 제 욕심을 챙기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어른들의 이야기로 뉴스를 알리는 시대. 가까운 친구나 이웃이 아픈지 배고픈지 외로운지 관심도 없고 배려도 없는 어른들이 봐야 할, 보고 슬그머니 부끄러워 해야 할, 다른 누구보다 내가 먼저 고개숙여야 할 이 시간에.
내일부터 당분간 추울 것이라고 한다. 섣불리 봉오리를 내밀었던 꽃잎들이 얼어붙지나 않았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