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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만두 ㅣ 웅진 우리그림책 9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평점 :
목련은 목련대로 어여쁘고 만두는 만두대로 맛있는데 둘을 합쳤다. 맛있는 음식이 되고 나누는 마음도 예쁘다. 작가의 의도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쁜 마음으로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살면 어떠하겠느냐고. 오해도 갈등도 시기도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어려서 배우는 이 예쁜 마음을 어른이 된 후로도 오래오래 간직하고 살 수 있으려면? 이런 그림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서야? 싶어 뒤늦은 후회가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조금씩 챙기고 산다면 남은 날들이 어느 정도는 따스한 기운을 얻지 않을까?
몰라서 생기는 오해, 몰라서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그릇된 착각. 이 책을 보는 아이는 구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그저 다 스스럼없지 않나? 철이 들면서 구별을 하고 경계를 하고 비교를 하고 경쟁을 하고 그리고 멀어지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러니 이 그림책은 해맑은 아이들보다 관계에 찌들어 있는 어른들이 먼저 봐야 하는 게 아닐까?
봄은 멀리 있고, 내 삶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세상의 바깥에는 혼란스럽고 무서운 일들이 끝도 없이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목숨을 잃고 있고 누군가는 목숨을 빼앗고 있고. 이 그림책의 동물 친구들만큼도 못되는 인간의 욕망이 한탄스럽다.
그래도 세상을 견디게 하는 힘을 이 책으로부터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