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 서정윤의 홀로서기 그 이후
서정윤 엮음, 신철균 사진 / 이가서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이름을 보고, 작가가 편집한 게 아니라 작가의 새 시집인 줄만 알고, 그 옛날 '홀로서기' 시집에서 얼마나 멀리 왔나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샀는데, 펼쳐보니 아니었다. 엄연한 나의 불찰이었음에도, 기대 때문이었던지 속은 느낌이었고 섭섭해졌다.
사랑시 모음집이다. 이미 알고 있었던 시들이 대부분이다. 그 시들마다 작가의 마음을 드러내었다. 아마 그게 작가의 의도였을 것이다. 이 사랑시를 읽고 사랑에 대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노라는. 책의 앞부분에서는 내 마음이 머물렀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금방 시들해졌다. 마치 오래 전 그의 시집을 읽으면서 느꼈떤 그때 그 기분처럼.
한 가지 확실하지 않은 게 있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는 어느 한 부분, '사랑'이다. 내가 이 책에 실망감을 느낀 이유가 책 자체 때문인지, '사랑' 그 자체 때문인지, '사랑'에 대한 내 관심이 젊은 날의 그것에 비해 썩 물러난 탓인지, 그걸 정확히 모르겠다. 그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는 한데, '사랑'이 어째(특히나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 이렇게 심심하게 여겨지게 된 것인지. 그래서 그만 더 쓸쓸해진다. (y에서 옮김20110614)
‘아픔‘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래전에 그런 고통을 지나온 사람이다. ... 참 많은 부분을 보내고 나면 다시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때쯤이면 이 아픈 기억들이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 반짝거릴 것이라고 믿고 싶다. - P15
이 세상에서 사랑의 위력으로 날고 있는 모래의 말들아
사랑이 깊고 깊어 내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지 못하는 - P30
사랑했던 사람이 보고 싶어질 때, 술을 한잔하면 할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기억들... 나는 나에게서 달아나고 싶은데 달아날 곳은 없고... 그대가 힘겨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P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