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인생 한입 13
라즈웰 호소키 지음, 이재경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젓갈을 좋아하지 않아서 먹어 본 게 얼마되지 않는다. 먹어 봤다는 것조차 이름도 맛도 구별되지 않고 그저 짰다는 것과 한입에 얼마 먹지 못한다는 것 정도만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젓갈이라는 게 술꾼들에게는 괜찮은 안주가 되나 보다. 젓갈에 어울리는 술이 있다는 것도 술 한 모금에 젓갈 한 쪽 머금는다는 것도 그저 신기하다. 이번 호에서는 특별히 이 젓갈에 관한 내용이 돋보였으니. 


음식에 관한 정보가 없고, 기껏 본 것조차 기억 안에 품고 있지 못하다 보니,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라 좋을 때도 있는데 가끔은 홀로 궁시렁거리게 된다. 본 것 같은데 모르겠단 말이지,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젓갈을 고급으로 여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성게알젓, 해삼창자젓, 숭어알젓이 3대진미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글쎄, 그 젓갈이 그 젓갈 같겠구만, 아는 사람은 또 각기 다른 맛으로 음미하겠지. 그리고 좋아하겠지. 술 한 잔 들이키면서.  


술은 못 마시고 술 마시는 분위기만큼은 그럴싸하다고 여기는 딱한 나. 이 만화 시리지가 아직도 한참 남아 있어 행복한 기분이다. 마치 술꾼이 사서 마시고 싶은 술을 대기시켜 놓고 있는 듯한 기분이 아닐까? 가을 밤에 노변에서 술 마시며 얘기 나누는 모습은, 그곳이 편의점 옆이라도, 나는 낭만적으로 보이기만 하니.  (y에서 옮김202208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