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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코와 술 19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5월
평점 :
이번 호 이전까지 와카코가 다른 사람과 같이 술을 마시는 에피소드를 본 적이 없는 것만 같은데(내 기억이 잘못되었다면 내 기억 탓이고). 드디어 이번 호에서 다른 사람과 그것도 남자(동료 직원인 모양)와 술을 마시는 일화 하나가 나왔다. 친구 둘과 마신다는 에피소드도 하나 있었고. 이게 이렇게나 특별한 일로 여겨질 줄이야. 작가는 어떤 의도로 이들을 등장시켰을까. 이후부터 계속 등장시킬 준비를 한 것일까.
와카코는 일을 마친 후 혼자서 꾸준히 술을 마신다. 맛있는 안주와 함께. 한 회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의 길이가 길지는 않다. 대신에 천천히 한 칸 한 칸의 그림을 본다. 가게의 모습이 꽤나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후다닥, 술 마시는 장면만 넘겨 본 예전의 책들을 다시 펼쳐 보고 싶어진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그린 그림일 것인가. 술맛보다 그림맛으로 마음이 옮겨진다.
여름이라 그런가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특히나 시원하게 다가온다. 맥주를 마시는 대신에 이 만화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이것대로 괜찮다. 다음 호는 어느 계절에 나오려나. (y에서 옮김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