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와카코와 술 18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2월
평점 :
이 만화를 계속 보고 있으니 소재나 내용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아주 익숙해진 상태다. 기억력이 아주 많이 떨어지는 나로서는 사실 1권인지 18권인지 구별이 안 된다. 그저 새로 나온 책을 사고 맛있게 마시는 술과 이에 어울리는 안주의 조합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단하다는 느낌만 갖고 계속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 해도 재미있으니까.
이번 책에서 내 눈에 확 들어온 게 있다. 술집의 풍경을 그려 놓은 작가의 그림. 이제까지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의 글에만 치중해서 봐 왔던 것 같은데 새삼스럽게 와카코가 술을 마시는 뒤의 배경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랏? 이렇게 섬세하게? 그래서 에피소드의 분량이 다른 책에 비해 적었던 것인가? 한 컷 한 컷이 그대로도 풍경인 그림이 많다. 아, 나는 처음부터 다시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그림 위주로. 안주의 수만큼이나 다른 가게의 모습일 텐데.
만화를 많이 봐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나는 글자에 더 매달려왔던 듯하다. 사람의 움직임도 근사하게 볼 수 있겠지만 풍경도 챙겨 보아야겠다. 전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면, 분명히 전보다 더 풍요로워지지 않겠는가. 배경이야 아무리 넓고 깊어도 마음을 어지럽힐 요소는 갖고 있지 않을 테니까. (y에서 옮김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