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코와 술 15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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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책을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와카코가 보여 주는 분위기에 나 홀로 빠지는 만족도가 아주 크다. 눈으로라도 이렇게 혼술을 즐길 수 있을 줄이야. 술 이름도 술의 적당한 온도도 너무너무 맛있다는 안주까지도 도대체 아는 것은 없지만, 이쯤 되면 직접 마셔 보고 싶은 생각이 들만도 하건만, 나는 눈으로만 마시고 먹는다. 그래서 아무리 과음과 과식을 해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취하는 맛이 좀 덜한 게 섭섭하기는 해도. 


보고 또 봐도 그 내용이 그 내용이 그 술이 그 술이고 그 안주가 그 안주라고 할 수도 있겠다. 매번 쓰는 말이지만 이렇게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다음 편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작가의 능력과 내 호감도 때문일 것이다. 번호 순서대로 꽂아 놓은 책을 보고 있으면 마치 보험처럼 적금처럼 든든하다. 언제 어느 때, 한가로울 때, 혹은 지겨울 때, 아무 권이나 뽑아 볼 수 있으리라 싶어서.


코로나 19로 인한 상황이 통제되고 다시 예전처럼 자유로운 일상을 되찾게 되면 사람들은 또 모여서 함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혼술의 맛과 기쁨을 알아버린 사람들이 또 그들 방식대로의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어떤 태도를 취하든 이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을 예전보다는 찾아낸 사람이 많아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술이든 밥이든 생까지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기를.   (y에서 옮김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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