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코와 술 10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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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 독서의 양념 같다는 생각을 한다. 먹는 방송은 보기 싫어 해도 먹는 만화나 먹는 책은 여전히 좋아하는 나, 책과 책 사이의 징검다리처럼 짚는다. 괜찮다. 이대로 이 방법을 지켜도 좋을 듯하다. 사 놓고 보면서 흐뭇해 하다가 어느 순간 펼쳐 읽기.

 

만화가 같은 형식이라 내용에 대해 할 말이 늘 생기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혼자만의 공간을 즐기는 데에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거리 감각에 대해 생각해 본다. 혼자 가게에 들어가도 새삼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이 없고, 주인과는 적당하게 따뜻하고 친절한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저마다 술을 즐기는 모습에 간섭도 하지 않고 비난하는 눈초리도 보내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는 어떤 사람도 술을 핑계로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 그런 공간과 사람 사이. 서로 봐 주는 거다. 너는 그만큼, 나는 이만큼, 우리 각자 요만큼.

 

일본의 술집에 가 본 적이 없으니 실제로 이 만화와 같을지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위기만큼은 부러운 대상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술과 엉켜 나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때에 여자 혼자 술집에 간다는 건 어지간한 용기를 발휘해야만 할 수 있는 건 아닐지(나만 모르고 있는 것이라면 그래도 다행이겠고).  

 

이번 호에서는 술보다 안주에 더 빠졌다. 가볍게 먹는 안주라면서 제시해 놓은 음식들이 정말 가벼워서 또 놀란다. 술꾼에게 안주가 안 될 것은 없겠다 싶다. (y에서 옮김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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