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 중에 한 권씩 일주일마다 빌려서 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양말, 재미있게 읽었다. 하마터면 나도 인터넷으로 양말을 살 뻔했다. 니트 양말이라는 게 뭔지 찾아봐야 했으니까. 양말이면 양말이지 양말에도 이렇게 다양한 이름과 브랜드가 있었다니. 그래서 덕후라는 말도 생기는 모양이지만. 아무튼 시리즈 책이 소재를 달리 하여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을 보니 이 또한 삶의 모습 중 한 형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대상 하나에 몰입하는 생활이다. 그 대상이 무엇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형편마다 취향마다 다를 것이고, 쓰고 누리고 마련하는 것 또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로서는 그런 게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좀더 윤기 있는 삶을 갖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내게는 마땅한 게 없어서 좀 섭섭하다. 나도 한 가지 갖추고 산다면 정성을 다할 수 있을 텐데. 이 시리즈를 계속 읽다가 하나 정도 내게도 걸렸으면 싶은 바람도 있고.작가는 프리랜서로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일정하지 않고 적기도 한 수입에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와중에 양말을 향한 사랑을 마음껏 쏟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명품 양말이 20만 원이나 한다는 것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는데 이 대목 역시 요지경인 세상 이야기라 신기했다. 그렇구나,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사람마다 기회비용이 다르다는 것,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덕후라고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삶에 대한 정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 아무튼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 읽어 보려 한다. (y에서 옮김201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