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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평점 :
리뷰의 제목 그대로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유쾌했다. 앞서 읽은 <미스터 모노레일>보다 이 책이 내게는 더 좋았다. 이게 내 취향인가 보다. 작가의 허구보다 작가의 진실에 더 이끌리는 점. 덕분에 모르고 있었던 작가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커트 보네거트, 레이몬드 카버, 스콧 슈만. 내 의식의 영역 한 부분이 넓어지고 있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유머도 구사하고 풍자도 하고. 일반적으로 나이 사십이 넘으면 하기 힘든 일을 여전히 품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말로는 '젊은 작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쉽지 않을 텐데, 쉽지 않다고 하면서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작가의 삶이 그래서 내게 더 절실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내 딸처럼 아직 아무 것도 잡은 게 없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라기보다는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단다 하는 관점. 어쩌면 요즘의 젊은이들은 이십대에서 젊음이 그치는 게 아니라 사십까지 젊음을 이어가야 할지 모르는 수명 긴 세대에 있는 사람들이므로, 우리보다는 훨씬 오랜 기간을 젊음 속에서 부대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조차도 아직 늙었다는 기분은 아닌데 사십은 얼마나 창창하랴.
진지한 것도 좋고 진중한 것도 좋겠지만 유머에 나는 더 끌린다.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다. (y에서 옮김20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