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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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할까, 일을 안 하는 것이 행복할까.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얼마만큼 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될까. 일만 하고 살 수도 없고 일을 안 하고 살 수도 없고.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일을 안 해도 밥을 먹을 수만 있다면? 그렇다고 밥만 먹고 살 수는 또 없는 건 아닌가? 밥 먹을 만큼만 일할 수 있다면 괜찮은가? 정해진 답이 없는 이 물음은 하염없이 길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여기서 그친다. 대충 내가 감당할 만큼의 일에 대해서는 잡히는 기분이라서. 이 소설집으로는 가늠이 되는 정도라서.

글은 슬펐고 소설 속 젊은 인물들은 마냥 서글프게만 보였다. 어느 한 사람 명랑하게 일하고 있지 않았다. 작가의 기분 탓일까, 고단한 시대의 형편 탓일까, 인간 세상의 불합리 탓일까. 제목과 달리 일에서의 기쁨은 맛 볼 새도 없이 일로 인한 슬픔만 주르륵 흐르는 풍경이 배경이었다.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해 보았지만, 삶은 어느 누구도 같은 모양 같은 무게로 겪는 게 아니어서 나는 다른 사람의 직장 생활에 대해 짐작할 수가 없다. 어렸던 그때도 나이든 지금도 한적한 여기에서도 분주한 그곳에서도. 그렇다고 하면 그러려니 여길 뿐, 일에서 얻는 기쁨과 슬픔은 각자만의 몫이다. 비교가 안 되는 일인 것이다.

이 책으로 작가로부터 깊고 인상적인 호감을 받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금방이라도 더 읽고 싶다는 느낌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끝내겠다도 아니다. 망설여지는 호기심, 더 읽어 보는 게 낫겠다로 마무리한다. (y에서 옮김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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