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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최은영 지음, 김세희 그림 / 마음산책 / 2022년 4월
평점 :
이 작가의 글에서는 좀처럼 받지를 못한다. 쓰인 글과 읽는 나 사이에 막이 서 있는 듯하다. 짧은 소설이라고 해서 경쾌한 기분을 기대했는데 실려 있는 소설들은 분량이 적어도 무거웠다. 주제가 무겁다고 해도 글에서 흐르는 경쾌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는 마음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아무래도 마음이 멀어진다. 계속 읽어 보려는 내 시도가 무색해진다.
소설이 좋아서 느낌을 적을 때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계속 머뭇거려진다. 나와 안 맞는 글일 뿐일 텐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내가 제대로 전해 받지 못했을 뿐일 텐데. 내가 원하는 독서 속 세상과 작가가 그려 내는 작품 속 세상이 어긋나 있을 뿐일 텐데. 나는 무엇을 어디에서 놓치고 있는 것일까. 굳이 이러고 있을 만큼의 연결고리는 맺고 있다는 것만 확인한다.
내 마음에 드는 인물을 끝내 못 만났기 때문일까. 글과 같이 실려 있는 그림에 더 머물렀다. 글의 맥락에 맞춰 그려진 그림인데 글보다 여운이 깊게 남는다. 누구에게 고마워해야 할지. (y에서 옮김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