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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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읽다가 다시 찾아낸 책이다. 이 작가의 책을 제법 읽었던 것 같은데 내용에 대한 기억은 아득하게 멀고 궁금하니까 다시 봐야지.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확인했다. 캐드펠 수사가 살았던 그 시절의 잉글랜드와 주변의 역사에 대해서도, 수도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쉽게 잘 읽힌다. 적절한 주제와 적절한 분량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부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학교에 다니면서 이후 독서나 영상으로 자주 보았을 것이지만 자꾸만 잊어버리는 남의 나라 역사 이야기. 이 책도 대부분의 역사 책이 그러하듯이 주로 지배층이나 유명인을 대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만큼이라도 접할 수 있는 게 어디인가 여겼다.  


재미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어 놓은 사진 자료도 풍부하다. 캐드펠 수사 이야기를 몰랐다면, 1100년대의 잉글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면 노르망디와 잉글랜드의 상관 관계에 대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다(여러 번 읽었어도 여전히 기억 못하는 나). 나는 은근히 역사보다 소설에 더 고마운 무게를 두고 있다. 적어도 나로서는 이 소설로 인해 또 한 페이지의 역사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니.


전쟁과 문화와 생존과 인간의 삶. 이 총체적인 흐름 안에서 우리네 개별 인간의 목숨은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안 어디에서 무엇으로 흐르고 있을까? 이렇게 읽고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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