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자의 상속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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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탓에 이단이라는 말이나 의미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믿음의 뿌리가 다르다고, 믿는 대상이 다르다고, 또 다르게 뭐라고 뭐라고 하든 내게는 그저 다른 생각을 뜻할 뿐인 것인데. 종교의 영역에서는 이것이 죽고사는 일만큼의 무게를 갖고 있다 하니 이 또한 내가 종교에 너그럽지 못한 요인이 되겠다.


그리하여 이번 책은 무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 시절 그곳에서 이단자로 취급되면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 대략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내 조마조마했다. 주인공으로 나온 일레이브가 어떤 고난과 시련에 시달리게 될 것인지 몰라서. 결말이야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올 것을 믿고 있었지만, 작가가 당연히 그렇게 썼겠지만,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안이하지 않게 심심하지 않게 어떻게 전개시켰을 것인가. 그래서 보기 드물게 주인공들이 상당히 위험한 처지에 이르는 과정까지 포함시켰던 것 같고.  


한 가지 더. 물건에 대한 집착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새삼 알았다. 그래서 다들 명품을, 명화를, 보석을 갈구하는 것일까(이런 것들은 비싸니까 이유가 되겠다). 갖고 싶다는 것. 귀하거나 비싸거나 아니면 유일하거나 등등의 가치를 가진 것들에.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이나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그런 것들도. 나로서는 도무지 모를 경지다. 가진 게 없어서 그런가? 


사랑은 이번에도 달콤하게 이루어진다. 캐드펠 수사 곁에서 이루어진 사랑의 커플이 얼마나 되는 셈인가. 한 권에 하나 이상의 커플? 휴 부부를 시작으로 참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는 재미가 늘어나도록. 


이제 5권 남았다. 섭섭함을 얹어서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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