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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인생 한입 11
라즈웰 호소키 지음, 이재경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3년 11월
평점 :
이번 호 역시 사계절 내내 술을 마시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안에 중국 여행지에서 술을 마신다는 내용이 있다. 술꾼은 여행을 가서도 더 맛있는 술과 안주를 찾아다닌다는 말씀이겠지. 이해된다. 누구나 저 좋아하는 대상을 찾아다니게 마련이니까. 나로서는 한번도 술을 마시겠노라고 가게나 메뉴를 따져 본 적이 없지만 이 만화로 대리 경험을 해 본다. 그럴싸하다.
술을 소재로 삼은 만화를 계속 읽고 있으면서도 지루함을 못 느끼는 걸 보면, 내게도 술에 대한 선천적인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닌가, 그저 만화라서 좋아하나? 아니지, 만화라고 다 보는 건 아니니까 분명 술을 좋아하는 걸 거야. 이렇게 믿고 싶지만 맥주 캔 하나로 그치고 마는 내 주량으로 짐작해 보자면, 그저 술을 마시는 일을 동경하고 있는 쪽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번 호에도 나오지만 혼자 BAR 카운터석에서 칵테일이나 위스키를 마시는 일,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만 봤는데도 근사해 보였으니까. 이 역시 내가 품고 있는 허영 하나.
날도 덥고 하찮은 일조차 하기 싫을 때 선풍기 틀어 놓고(에어컨은 어쩐지 좀 미안해서) 이 만화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게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다. 올 여름 몇 권까지 도달할 것인지... (y에서 옮김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