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설 보다 : 여름 2024 ㅣ 소설 보다
서장원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6월
평점 :
현재는 늘 이런 것일까. 역사 이래 늘 이랬다고는 하는데. 젊은이들이 형편 없어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거나 기성 세대가 현실을 망쳐 놓았다거나 서로가 서로를 탓하며 암울한 현실을 이겨 내야 한다며... 소설이라는 게 본래 그 사회의 불완전한 모습을 그리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살기 참 어렵구나 하는 상황을 인정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마니까.
세 편의 소설. 이번 호의 작품들은 내게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이 책 시리즈를 자꾸 읽다 보니 이제 다른 재미도 얻는다. 썩 끌리지는 않지만 요즘 젊은 작가들이 어떤 문제를 품고 글을 쓰나 짐작해 보는 일.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니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겠고 멀찍이 떨어져서 그들의 고충을 엿보는 정도지만. 어쩌면 이게 소설가들의 숙명일 수도 있겠고. 늘 사회의 갈등을 고려하고 있어야 할 소설가들은, 그렇다면 불행할까? 그렇지는 않기를.
작가와의 인터뷰도 예전보다는 잘 읽힌다. 이런 마음으로 이런 바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는, 앞으로는 이런 방향의 글을 써 보고 싶다고 하는, 작가들의 가능성을 미리 읽어 보라는 편집 의도. 결국 좋아하는 대상은 사람이 되는 셈이다. 글을 통해 만나는 사람, 어떤 소설가. (y에서 옮김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