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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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는 성직자를 예시로 보여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먼저 수도원의 라둘푸스 원장, 원장이 되고 싶어하는 로버트 부수도원장, 새로 등장한 에일로스 신부. 여기에 내전의 중심에 있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스티븐 왕을 따르기로 한 휴 베링어. 왕과 황후를 오가는 헨리 주교 등등.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이 대부분인데 이 사람들만 잘 살펴도 바람직한 리더상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하지 않는 정도만 해도 리더로서는 상당히 성공할 듯한데 이것들의 경계가 복잡오묘하고 까다롭기 짝이 없단 말이지. 


라둘푸스 원장은 헨리 주교의 추천을 받아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애덤 신부의 자리를 맡을 새로운 신부를 데려온다. 새로 온 에일로스 신부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지만 지나친 원칙주의자였던 탓에 짧은 시간 안에 신도들과 갈등을 빚고 만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신부는 시체로 발견된다. 왜 죽었을까? 누가 죽였을까? 누가 죽기를 바랐을까? 사람이 죽고 나면 살았을 때의 인물됨이 드러나게 된다는데 할 말이 없어진다. 잘 살아야 죽고 난 뒤에도 부끄럽지 않을 일이다. 


이번에도 캐드펠 수사는 멋진 활약을 보여준다. 사람 됨됨이도 잘 알아보고 미묘한 차이도 발견하고 증거도 잘 찾아내고. 아, 약도 잘 만들고 게다가 약도 잘 쓴다. 정말 제대로 된 캐릭터다. 많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다. 아는 사실만으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나를 어떻게 봐 주시려나, 이런 상상도 해 보고.


빠지지 않는 젊은이들의 사랑. 이제는 무조건 믿게 되는 건 아닌지. 금방 보고 바로 사랑에 빠지는, 어여쁜 두 남녀가 나온다면 이들은 범인이 아니라는 점. 어떤 시련이 닥친다고 해도 이겨낼 것이라는 점. 캐드펠 수사가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점까지. 다음 편에서 확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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