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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4 ㅣ 소설 보다
김채원.이선진.이연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평점 :
올해 봄에 세 편의 소설을 만난다. 나는 이연지의 하와이 사과에 눈을 맞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 이전에도 더러 보았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을 맡아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 것인지에 대해. 텔레비전 드라마나 연극에 적용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을 만큼의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서.
여느 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영화를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열의나 태도가 소설의 소재로 등장하는 것을 종종 본다. 성공의 수는 지극히 적고 그 길로 가는 이들의 실패담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이제 소설을 쓰는 일조차 사람만이 경쟁의 상대가 아니다. AI가 시나리오를 쓴다고 하니까. 시나리오뿐만 아니겠지. 화면도 만들어 내겠지. 그렇다면 사람은 어디까지 창작의 선을 그어야 하나. 물음만 남고 답은 구하지 못한다.
문제를 문제로 삼고 소설가는 소설을 쓴다. 독자는 소설을 읽고 문제를 확인한다. 문제인 줄 알지만 해결 방법은 남들에게 미뤄 둔 채 그저 관망한다.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궁금하게 여기면서. 나는 장차 AI가 쓴 소설이나 AI가 만든 영화도 보게 될까? 사람 작가와 비교해 가면서?
다른 두 편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y에서 옮김2024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