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는 내 느낌이 책을 읽기 전의 내 기대와 많이 다를 때면, 리뷰를 올리기 전에 다른 사람의 리뷰와 책에 대한 안내문을 먼저 읽어 보게 된다. 내가 왜 이렇게 읽었나 하는 의문도 생기고, 뭔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 의심도 생기는 탓이다. 이 책도 그 과정을 거쳤다. 바꾸어 말하면,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무엇보다 낯설다. 낯선 게 신선한 게 아니라 실망스러워진다. 책이 잘못된 걸까, 번역이 잘못된 걸까, 내가 잘 읽지 못한 것일까 오락가락했다. 시나리오를 읽은 횟수가 너무 적다 보니 내 자신의 이해력이 부족한 탓이 가장 크겠지만, 그렇더라도 이건 좀 섭섭하다. 분량이 적은 것도 내 이해력을 탓하도록 만들고 말았다.
재미없었다. 환상의 책을 읽는 중에 분량이 적어서 후다닥 보겠다는 마음으로 잠깐 펼친 것인데, 환상의 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데, 모르겠다. 환상의 책을 읽고 나면 이 마음이 다시 바뀌게 될지.
* 별 세 개를 줄 수 밖에 없는 책에 대해서는 리뷰를 쓰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혹시라도 뒤에 마음이 바뀔까 하여 남겨둔다. (y에서 옮김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