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읽는 시작부터 다 읽고 난 지금까지 좀 당황스럽다. 내가 무얼 읽었지? 싶은 마음. 내가 제대로 못 읽었나 싶어 다른 분들의 리뷰를 봤다. '오로지관객'님의 글에서 내 당황의 근거를 보았다. 내가 이 책을 너무 빨리 본 것이다. 다른 책을 먼저 보고 이 책을 열었어야 했는데. 


오래 전 브루클린 풍자극을 보고 기억해 둔 작가의 이름 때문에 구한 이 작가의 책을 대여섯 권 정도 세워 놓고, 하필 이 책을 먼저 들었으니. 섭섭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작가의 분신으로 보인다는 주인공 노인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노인에게 나타나는 사람들 중에서도 전혀 파악이 안 되는 글읽기라니. 그럼에도 끝까지 읽으면서 뭔가를 알아내 보겠다고, 작가가 펼쳐 놓은 지적 미스테리 속에서 나도 헤엄쳐 보겠다고 허우적거렸는데, 홀로 웃는다.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게 되면, 그 때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이 책 속에 나온 인물들의 이름을 과연 기억할 수 있을까? (y에서 옮김20100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