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무늬
황인숙 지음 / 샘터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왜 진작에 이 시인의 수필을 읽어 보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몰랐다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이만큼 빠져들 것을, 그녀의 삶에 그녀의 글에 그녀의 시각에 이만큼 빠져들 것을 왜 진작 읽지 못했을까. 읽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그녀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을 읽고 있으니 평소 싫어하던 고양이까지 좋아지려고 할 정도였다. 평범하고 무던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자꾸만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렇게 쓰기도 하는구나, 이런 글도 참 예쁘게 읽히는구나, 어쩌면 나도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섭섭한 순간들, 화나는 사람들, 속상한 일들을 작가의 흉내를 내면서 쓰다 보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러면 세상이 좀더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한 발 내 앞으로 다가오고, 나 또한 한 발 앞으로 다가가고 그러면서 더욱 가까워지는 세상이 되었다. 그녀의 생각을 한 줄 한 줄 옮겨 적고 싶다. (y에서 옮김200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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