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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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주인공들이다. 고등학교 2학년 남여학생. 서로 사귀는 것은 아니라면서, 서로를 이용한다는 명목으로 친구들에게는 사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데이트를 한다.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 함께 먹는 데이트. 표면적으로 상당히 귀여운 커플이다.  

 

그런데 작가가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은 마냥 예쁘고 천진난만하고 맛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청소년 이야기가 아니다. 상처다. 자라면서 친구 사이에 부딪히고 깨지면서 마음을 다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은근히 보여 주려고 한다. 아무리 착해도 아무리 온순해도 스스로가 위협을 느끼게 되는 사정에 이르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어떤 일이든 감수하게 된다는 것을. 그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은 일이겠지만.

 

미국 범죄 드라마에서 종종 본 소재다. 어렸을 때 괴롭힌 친구에 대한 복수심을 안고 살다가 어른이 되어 복수를 하면서 범죄자가 되고 마는 에피소드. 여주인공 오시나이가 바로 '복수'를 품고 있는 인물이고 이번 책에서는 그런 내용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걸 복수라고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데,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하면 서서히 오싹해진다. 이런 아이를 얕보고 섣불리 잘못을 저지르다가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봄철, 여름철이 나왔으니 가을철과 겨울철도 나오겠지. 가을과 겨울에는 어떤 소재의 디저트를 등장시킬까. 또 상당히 어려운 관계가 되어 버린 두 남녀 주인공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까. 궁금하네.

 

평소에 파르페나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 나로서는 이렇게 달고 깜찍한 디저트들로 소설을 엮어 내는 작가가 신기하기만 하다. 나에게도 뭔가 확 끌리는 맛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군. (y에서 옮김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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