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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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대하는 심리 한 편에는 스스로가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을 테고, 영웅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하는 것에 대한 호감도 있을 것이다. 질투와 선망이라고 할 수도 있으려나, 갖지 못한 모든 능력을 갖지 않아도 되도록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편으로 영웅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극히 소시민이다. 어쩌면 이 소설의 주인공보다 조금 더 지극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 소시민성은 얼마의 비겁함과 얼마의 소심함과 얼마의 게으름과 얼마의 뻔뻔함을 버무려 놓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들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변명의 강도가 좀더 높은 위치에서 이들을 제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재미있게 읽는다. 고등학교 1학년으로 등장하는 두 주인공의 소시민 형태가 귀엽고 깜찍하기만 하다. 내가 그만한 나이 때는 어땠던가 기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재미있고, 지나와 보니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일을 어려서 몰랐던 거구나 싶어 아스라해지는 기분도 들고, 조금만 대범하게 대처한다면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인공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소재들로 이만한 소설을 써 내는 작가는 아주 대단해 보이고.

 

타르트와 같은 달달한 간식을 아주 좋아한다는 여주인공의 성격 묘사가 재미있고 한편으로 부럽다. 나도 그런 먹을 게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늘 하는 편이니까. 오죽 했으면 소설 제목으로 삼기까지 했을까. 딸기도 타르트도 아닌, 케이크도 쿠키도 아닌, 맛있는 게 뭐가 있을까 자꾸 궁금해 하면서 읽은 소설이다. 다음에는 어떤 소설이 나올까? (y에서 옮김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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