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343
이윤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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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다가 슬퍼졌다. 갑자기 이 시집을 누군가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꼭 이 시집이 아니더라도, 시를 읽어 주는 사람들이 좀더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었다. 아무 근거도 없으면서, 확인도 전혀 안 되는 일이면서 꼭 나 혼자서 이 시집을 읽고 있는 것만 같은 외로움이 느껴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 안에서. 한 편 보고 기차 창밖 한 번 보고 다시 한 편 넘기고 또 창밖 보고. 기차 밖 풍경이 시 속의 풍경과 제법 많이 겹쳐서 그랬던가, 마음이 서늘해졌다. 시들어가는 우리네 농촌이, 고단한 삶이, 어느 하나 좀더 나을 것도 없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시집 곳곳에서 옹그리고 있었다.  


이전에도 이 시인의 시집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시인의 이름은 확실하게 알고 있을 뿐 작품의 내용에 대한 것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어렴풋이 남아 있는 시인의 작품에 대한 내 인상은 좀 더 도시쪽이었던 것 같은데 이 시집을 보니 예전에도 이런 내용의 시를 썼던가 좀 의아스러워지기도 했다. 시를 쓰다 보면 도시보다 시골로, 문명보다 자연으로 돌아오는 게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는 주제넘은 생각도 들고. 

 


"해가 떨어지는 서해에서 보는 물결

모서리마다 일렁이는 부스러기 빛

내 몸으로는 더 이상 들어올 곳이 없지

일렁이다 반짝이다 물결이 되는 부스러기 빛"(28쪽에서)


시 한 편으로 단 5분만이라도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나는 아직도 꿈꾸며 산다. (y에서 옮김200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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