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완전판) - 오리엔트 특급 살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다음 주에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개봉된다. 오래 전, 아주 오래 전에, 중학교 때인지 고등학교 때인지(헤아려 보면 알겠지만 귀찮군) 시험 마치고 학교에서 단체로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후에 책도 읽은 것 같은데, 사건 전개 몇 장면은 기억에 남아 있으나 범인이 누구였는지 몰라서 그걸 알고 영화를 보려고 책을 읽었다.(나는 결말을 알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을 선호하는 쪽이다, 너무 두근두근하는 구성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가 가진 작가의 전집에 있는 한 권이고, 현재 품절로 뜬다. 개정판이 있는 모양이고 다른 출판사에서도 발간한 게 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까.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즐겨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다음과 같은 물음을 머리에 담고 읽어 보았다.

 

1. 작가가 무심한 듯 말하고 있으나 기억하면서 읽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까.

2. 작가가 굳이 말하지 않고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3. 작가가 일부러 말해 주지 않고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추리소설이 따지고 보면 작품 속 탐정(형사)과 범인과의 싸움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새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 그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리고는 결말에서 새삼 정신을 차리게 되고 아, 또 작가에게 졌구나 싶어지는 것이다.(기분 나쁜 패배감이 아니어서 다행이고)

 

스스로 불러일으킨 물음은 장대하였으나 답을 찾는 것에는 실패했다. 초반에는 책 안에 이 물음을 메모해 놓고 장면이나 문장에 유의하면서 느리게 읽었는데 곧 잊고 다 읽어 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이 또한 작가의 역량인 것을. 심지어 100년이나 지난 작품임에도 나를 빠뜨리고 마는 구성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겠다. 나도 그렇고, 두뇌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은 게 아닐까? 우리는, 나는, 왜 잘난 척 하고 싶은 걸까?     

 

쌓아 둔 추리소설 책이 많다. 즐겁고 설레서 좋다.(y에서 옮김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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