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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0 ㅣ 소설 보다
김혜진.장류진.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번 호에 실린 작가는 김혜진, 장류진, 한정현 세 사람이다. 이렇게 한 자리에 달랑 세 편만 읽다 보니 내 취향 쪽과 아닌 쪽이 확연히 구분이 된다. 이걸 좋다고 봐야 할지 그렇지 않다고 봐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김혜진의 글과 장류진의 글은 진지하게 빠져서 읽었고 한정현의 글은, 음, 아직은 와 닿지 않았다. 더 읽다 보면 괜찮은 쪽으로 바뀌기를 기다린다.
현 상황을 소설로 그려 내는 일, 소설가에게는 슬픔이 될 때도 있고 사명이 될 때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일을 글로 써야만 하다니, 기가 막히면서도 이럴수록 더 써야겠구나 싶을 테니까. 김혜진의 글과 장류진의 글을 이런 상상을 하면서 읽었다. 작가는, 지어 내는 것만 하는 직업은 아니구나, 지어 낼 바탕을 현실에서 잘 붙잡아 내는 힘도 있어야 하는구나, 그게 많은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해야 할 힘이구나, 스스로는 퍽이나 고단하겠구나, 등등.
2020년에는 세상의 많은 작가들이 코로나 19와 관련된 글들을 써 내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 본다. 바이러스 자체도 소재가 되겠지만 사회적 거리감이나 정서적 거리감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망가지는 낮은 위치의 사람들 이야기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어느 시절에도 정답이 없었구나 싶다.
나는 내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을 뿐이다. 지금 상태로는.(y에서 옮김2020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