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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이프 2 - 매일 함께 산책편
타카기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10월
평점 :
마흔이 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작가. 아이와의 일상을 고스란히 그림과 글로 보여 주고 있는데 참 재미있다. 옛날 내가 겪었던 생활이 작가의 에피소드를 따라 줄줄이 떠오르는데 힘들었다는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애틋하기만 하다. 그래, 그랬지, 내 아이와 나는 그때 그랬었지...
일본의 엄마와 한국의 엄마는 아이를 대하는 데에 좀 다른 면이 있을 것이고 요즘 일본의 어린이집 사정과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의 어린이집 사정은 아주 많이 다르지만 기본 맥락은 같이 흐른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 아이를 보살피는 일이 지극히 힘들어도 아이의 웃음에 금방 회복되는 엄마. 아이로서의 기억은 전혀 없고 엄마로서의 기억만 있으니 아무래도 나는 엄마 편이 될 수밖에 없구나.
만화를 통해 육아의 모습을 그려 보이다 보니 힘들었다는 장면들은 대체로 생략되어 있다. 아이가 어른의 의도대로 자라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어른은 없을 것이고 일과 육아를 같이 하는 엄마에게는 남편이나 주변 어른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것도 다 알 것이고. 만화는 그저 유쾌하고 즐거운 생활 모습을 보여 준다. 보는 마음이 절로 놓이도록.
그림 속에도 나와 있지만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만화를 그려야 하는 생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작가는 아마도 계속 이 생활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y에서 옮김202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