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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이프 3 - 오늘도 쾌속질주! 등하원 자전거 편
타카기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8월
평점 :
내 아이는 귀하고 예쁘다. 태어나서부터 자라는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은 부모의 마음, 참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예전 내가 갓 부모 시절일 때에는 사진이나 일기, 번거롭다고 해야 비디오 정도였고 보는 사람은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였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유튜브가 역할을 맡고 있는 듯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아이의 경우 본인도 모르게 전 세계인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지켜봐 주게 되었다. 마치 영화 트루먼쇼의 요약본처럼. 이게 바람직한 현상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은 유튜브를 공개하고 있는 아이의 부모에게 달려 있는 셈인데 글쎄, 시청하는 나로서는 뭐라고 말하지를 못하겠다. 보면 귀엽기는 한데 염려가 안 되는 바도 아니고......
이 만화는 이런 내 염려를 싹 없애 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내가 좋아하는 그림에, 내가 좋아하는 가족의 성장 이야기. 늦게 결혼한 부모도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도 함께 잘 자라고 있다. 앞선 두 권에 이어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갔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과정을 요령 있게 만화로 그려 놓았다. 그랬지, 그때 나는 그랬지, 내 아이들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 추억을 넘겨 보았다.
엄마가 기록해 놓은 것을 아이는 언제쯤 보게 될까? 아이가 또는 부모가 몇 살쯤 되면 이 기록물을 앞에 놓고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못하고 있는데, 왜 내가 여전히 쑥스러운지, 다 큰 아이는 정작 보여 달라고도 하지 않는데, 기록은 결국 부모의 것인 걸까?
코로나 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그려진 내용으로 나온다. 2023년 4월에 작가의 딸 무짱이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 만화에는 초등학교 학부모 이야기가 나오겠지. 작가 덕분에 이렇게 새로 살아보는 간접 경험의 기회도 썩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