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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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쉽게 감탄하고 의심하게 되는 것이 수사관의 능력이다. 감각도 신체도, 관찰력이나 판단력까지 한 사람의 능력으로 이들을 모두 갖춘다는 게 이치에 맞나 싶을 정도라서. 소설이니까(때로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다 받아주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또 범인을 잡고 마는 데에서 독자로서의 희열을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도 이런 수사관이나 탐정이 있을 수 있을까 절망도 하면서. 


그런데 이 작가들이 그리는 경찰들은 전지전능하기만 한 경찰과 조금 다르다. 물론 수사 능력은 뛰어난 사람들이다. 범인도 끝내 잡는다. 하지만 읽는 마음을 통쾌한 쪽으로 이끌어 가지는 않는다. 아마도 의도한 것일 테지. 경찰이라고 해서, 소설이라고 해서, 늘 신나고 화끈하게 범인을 잡는 내용만 보여 주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 소설 속의 경찰들, 참 고단하게 일하고 힘겹게 살고 있다 싶었으니 작가의 의도 하나쯤을 나는 바로 받아들인 셈일까? 


1960년대의 스웨덴. 나쁜 쪽으로 신기하게도 지금 우리네 현실 사정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범죄 형태나 범인의 유형이나 수사하는 경찰들의 고단함이나 일선에 있는 경찰 윗선에 있다는 이들이 보여 주는 불쾌한 모습이나. 어쩌면 이런 모든 것들은 세상이 아무리 넓어지고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본질인 것일까. 낯설다는 느낌 하나도 없이 읽게 된다.       


주인공 형사인 마르틴 베크. 이 소설에서도 감각적 능력을 발휘한다. 수사관이라면 갖고 있어야 할 능력. 지나가는 말 한 마디, 종이 한 장 허투루 넘기지 않는 예민한 감각 따위들. 서술된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이런 사람 앞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겠구나. 범죄 내용이 꽤나 지저분해서 이 시리즈를 더 봐야 하나 어쩌나 하고 있다.(y에서 옮김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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