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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 쌍둥이 미스터리 ㅣ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소설의 제목에 나오는 샴 쌍둥이는, 평범한 소재가 아니다. 소설가는, 어떤 추리소설가는, 예사롭지 않은 대상을 만나게 되면 그것을 소설의 소재로 삼고 싶어할 것 같다. 어떻게 펼쳐 보일지 즐거운 고민을 하면서.
샴 쌍둥이가 나온다. 그 자체로 신비하고 염려스러운. 샴 쌍둥이는 소설 안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나. 샴 쌍둥이 중 한 쪽이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소설은 이런 문제도 제시한다. 이게 상상 속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라 관계되는 사람들은 퍽 많은 궁리를 해야 할 듯하다. 몸이 붙은 두 사람을 따로 떼어 내고 둘 다 살리는 일이 아직은 어렵기만 한 시대이기만 하니.
게다가 고립된 산 속 저택 주변으로 산불이 난다. 사람은 살해되고 샴 쌍둥이는 돌아다니고 산불은 집 쪽으로 점점 다가오고 구조 요청을 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만 얻고. 그런 가운데에서 퀸 부자 두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죽음의 문 앞까지 이르면서.
주인공인 퀸 부자가 죽지는 않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혹시 싶을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어서 결말을 봐야겠다는 조급함에 마지막 부분을 얼마나 급하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느긋하게 즐길 줄을 모르는 독자인 모양이다. 이렇게 조마조마할 줄 아는 게 추리소설을 읽는 맛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의 남아 있는 이야기들도 곧 만나봐야겠다. (y에서 옮김20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