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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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궁리를 하게 된다. 이 소설이 재미없다고,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할 이유가 뭘까? 리뷰를 이런 마음으로 올려야 하는 것이 당황스럽다. 읽기는 다 읽었는데, 초반을 넘어서면서 설렁설렁, 읽는 데에 정성을 들이지 않게 되었고 끝내 괜찮은 글을 읽었다는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작가의 자료를 찾아본다.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였나 보다. 훑어 보았는데 내게 흥미를 일으키는 작가는 아니다. 금각사라는 작품의 제목도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굳이 찾아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일본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즐겨 읽는 일본소설과는 거리가 먼 듯하다. 그럴 수도 있겠지.


소설 제목은 신선했다. 하지만 작품 속 화자가 보여 주는 동기에 첫 번째 거북함을 느꼈고 이것이 글 전체에 공감하지 못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게다가 화자를 찾아와 목숨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의 사연도 그들의 처지도 그들의 요구에 응하는 화자의 대응도. 그렇구나, 나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모조리 마음에 들지 않았구나. 사는 일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다니 인물들의 태도에 화도 좀 났던 것 같다. 


소설 속에 있는 괴기한 요소나 장치에 친숙하지 않다. 주제라도 마음에 들면 품을 수 있겠지만 개운하지 않다. 여러 소설을 읽다 보면 이런 만남 또한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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